책가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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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에 전래로 본 입장동화 후로 두 번째 보는 입장동화

 입장동화는 원작의 다른 면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매력있는 동화인 것 같아요.

신데렐라는  누구나 아는 정말 유명한 명작이죠.

샘 많고 욕심 많은 신데렐라 언니들이 신데렐라처럼 되면 왕자님과 결혼할 수 있을까요?

참 재미있는 생각이죠?

제가 책굽는가마의 입장동화를 좋아하는 이유는

보통 볼 수 있는 입장동화들과는 다르게

원작이 앞에 나오고 그 뒤에 다른 면의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형식 때문이예요.

입장을 바꾼 동화를 읽자면 원작을 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

원작을 읽어 보지 못한 경우에는 이해하기가 어렵지요.

그런데 이 책은

앞에서 원작을 읽은 후에 다른 입장을 다룬 이야기를 읽으니 따로 원작을 찾아 읽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어요.

등장인물의 소개가 먼저 있고



앞에 나오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그 이야기 그대로예요.

원작이 끝나고 나면

이렇게 신데렐라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서는 샘 많은 언니들...

언니들도 마법사 할머니에게 마법으로 아름답게 만들어 달라고 하지요.

그러면 자신들도 신데렐라처럼 왕자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.

마법사 할머니는 언니들의 말을 들어 주고 마법을 걸어 준답니다.

과연 언니들이 왕자님의 마음을 얻을 수 있었을까요?

신데렐라 이야기를 읽다보면 신데렐라가 마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왕자님을 만났기 때문에

왕자님이 반해서 신데렐라와 결혼하게 된 것이라 생각되요.

하지만 이 이야기를 보면

신데렐라와 결혼하려고 한 왕자님의 생각을 볼 수 있어요.

왕자님이 신데렐라와 결혼한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워서가 아니었어요.

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밝고 긍정적이면서 착한 마음씨 때문이었대요.

그러니 언니들이 마법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다 해도

왕자님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 건 당연하겠지요.

그러면서 언니들이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결혼하는 것을 싫어 할 수 밖에 없는

언니들의 입장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.

언니들은 그동안 신데렐라에게 잘못한 게 많아서 벌을 받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.

원작에서 이해한 것보다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입장동화

원작을 뒤집는 매력 때문에 자꾸 읽게 되는 것 같아요.